한국 전통 성년식 치른 재미동포 청년들 "정체성 찾은 느낌"

"한국 전통 성년식을 치러 마침내 한국인의 정체성을 찾은 느낌입니다."

미국 캘리포니아주 LA에 있는 토렌스고교 12학년 태디 전 군이 최근 전통 성년식을 치른 후 10일 연합뉴스와 인터뷰에서 이같은 소감을 밝혔다.

전 군은 "미국에서 태어나 성장했기에 한글 이름을 쓸 기회가 없었지만, 성년식에서 명자첩을 받고는 감개무량했다"며 "한복을 차려입고 부모님에게 절한 뒤 마주 앉아 이야기를 나눌때 제가 부모님께 해드릴 것이 있다는 것이 신기했다"고 말했다.

유나 이(소노라 하이스쿨 12학년) 양은 한복과 족두리를 쓰고 성년식에 참석해 할아버지와 할머니, 부모님께 절을 하고 덕담을 들을 때 눈물을 쏟아냈다.

이 양은 "저를 키워준 부모님에 대한 감사한 마음이 가슴을 뭉클하게 했다"며 "올해 대학에도 진학해 참으로 행복하다"고 전했다.

전 군과 이 양은 지난 7일(현지시간) 겨레얼살리기 국민운동본부 미주본부와 화랑청소년재단(총재 박윤숙)이 주최한 '2023년 성년식과 다례식'에 참여했다.

그동안 코로나19로 이 행사는 열리지 않다가 3년 만에 화랑청소년재단 소속 청년 21명이 참가한 가운데 오렌지카운티에 있는 더 소스몰에서 진행됐다.

명원문화재단 캘리포니아지부(원장 이영미)가 주관한 이번 행사는 삼가례(三加禮), 수훈례(垂訓禮) 등 전통 의식에 따라 치러졌다.

관자(남자)는 치포관과 복건을, 계자(여자)는 화관을 쓰고 당의를 입은 뒤 성년 선언을 했다.

우리 민족의 문화유산인 관혼상제 중 첫째인 성년식은 온전한 성인이 됐음을 축하하고 축복받는 전통의례다.

박윤숙 총재는 "미국의 성년식은 '스윗 식스틴'으로 불리며 화려한 파티로 열리지만, 한국의 전통 성년식은 명자첩을 주며 성인으로의 책임감도 동시에 전달하기에 의미가 아주 크다"며 "타민족에게도 우리의 성년식을 알리기 위해 행사를 마련했다"고 밝혔다.

https://www.hankyung.com/politics/article/202301103338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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